'곡들에게 새 생명을' '익숙하지만 독특한, 맛있는 음악의 재발견' Remake = 단순 커버? 수년 동안 인기를 누리며 우후죽순으로 태어났던 수많은 리메이크 앨범들이 소위 말하는 메가히트급 노래 혹은 대중들에게 매우 익숙할 만한 노래들을 그대로 커버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홍보작전의 일환으로 인식 되어졌다. 그러나 이번 Cherryfilter의 Remake앨범은 "Remake = Recreate"혹은 "Remake = reinvent" 즉 단순 커버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의 재창조를 모토로 삼은 앨범으로 기록되어도 무방하다. 이번 체리필터의 음반에는 사실 딱히 메가 히트송이나 익히 알만한 그런 곡들은 많이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Cherryfilter가 진정 다시 작업해 보고 싶었던 그런 노래들로, 그들의 가슴속에서 반드시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 해왔던 곡들로 꾸며졌다. 이런 과정에서 외국 곡들은 저작권을 얻어오기가 만만치 않아서 수 차례의 시도 끝에 음악작업을 포기해야 했던 곡들도 있었고, 저작자를 직접 찾아가는 등의 노력과 열정으로 결국 리메이크 사용권을 얻어낸 곡들도 있다. 그리하여 체리필터는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꿈을 이루는 것처럼 소중한 노래들을 그들만의 색채로 재창조 하고자 노력한 한 장의 앨범으로 기록되어 진다. "Remake = Recreate"혹은 "Remake = reinvent" 한곡 한곡 원곡의 뼈대를 가져다가 옷만 바꿔 입힌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분을 창조해 넣고 혹은 그 뼈대의 조각을 해체 시켰다가 새로운 열로 맞추었고 혹은 원곡의 일부분만을 순수 창작의 형태 안에 샘플링 식의 차용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이 정도로만 그들의 이번 앨범을 소개한다면 필히 너무 자만스럽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분명 저작자들에게는 하나하나 소중한 보석과도 같은 창작물을 무작정 Cherryfilter식의 잣대로 재탄생 시켰다니 너무 오만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고 단언 할 수 있는 점은 수록곡 전편에 이유가 숨어있다. 한 예로 음악 작업을 중반 이상 끝내놓은 노래도 작곡가의 동의를 얻었으나 작사가의 소재파악이 안되서 끝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음반에 싣지 못한 노래도 있다. 혹은 그들의 마음속에 너무 거대한 명곡이라는 존경심 때문에 고민 끝에 작업을 포기한 곡들도 많다. 또 한 원곡의 중요한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아달라는 원작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원곡을 그대로 한국스타일로 편곡하거나 심지어 원작자와의 측근과 함께 작업한 곡도 있다. 한국 음반 시장에 발표 된 적이 없기에 저작권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업한 원곡의 부분을 삭제한 노래도 있다. 사실 음악 작업 반, 저작자와 직접 타협이나 부탁을 하러 다닌 시간이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밴드 멤버들이 직접 저작자들의 권리에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더욱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설 리메이크 앨범을 꿈꾸며, 음악적 진정성이 오롯히 담긴 Cherryfilter식의 리메이크 앨범 "Rewind"가 익숙하지만 독특한 요리처럼 맛있는 음반으로 기록될 것이다. [음반 수록곡 설명] 1. Intro(Yuri) 체리필터 4집 수록곡 "유리"를 새로운 코드워크과 테마로 각색하여 인트로로 만들었다. 2. 느껴봐 이번 음반의 첫싱글 컷 곡. 타이틀인 이 곡은 "코카콜라"의 CM송으로 제작되어 'Cherryfilter'의 곡으로 인식되었지만 단순히 보컬 조유진만이 참여한 곡이었다. 전체적으로 곡의 느낌이나 가사 부분 등이 그들의 음악성과 잘 어울어져서 온전히 제것으로 작업해 보고 싶은 욕심에 리메이크를 하게 된 곡이다. 원곡이 30초짜리 짧은 광고를 백업하는 곡이었기에 곡 구성이나 전체적인 발란스가 독특하고 자극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작업으로 좀더 밴드적이고 세련된 모던락적인 편곡과 부드러운 구성으로 진정한 그들의 음악으로 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곡이다. 여전히 시원하고 유려한 멜로디가 백미인 곡이기도 하다. 3. 수퍼마켓 밴드 멤버들이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하자고 의견을 모으기 시작할 무렵부터 꼭 작업 하고자욕심을 내었던 곡, 삐삐밴드라는 거물 밴드의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안녕하세요'라는 첫 싱글 컷의 히트로 인해 조금은 덜 알려진 곡이나, 삐삐밴드의 독특한 음악과 창조적인 가사 거기다 단순하면서도 알기 쉬운 멜로디라는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라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 원곡보다는 빠른 비트에 전체적으로 얼터 펑크편곡을 시도해서 조금 더 파워풀한 매력을 가미했다. 또 한 새로운 테마를 삽입하여 단순한 멜로디를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 보고자 했다. 신나는 Cherryfilter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곡으로 재탄생 되었다. 4. 여신의 나무(와다츠미노 키) 원작은 오키나와의 민요를 기반으로 해서 "우에다 겐"에 의해 창조되어 '하지메 치토세'라는 일본 여성 싱어를 최고의 스타덤에 올려놓은 곡이다. 사실 한국 대중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Cherryfilter멤버들의 온 마음을 매료시켜 꼭 작업해 보고 싶은 곡으로 꼽게 했고, 원작자와의 직접적인 컨택으로 인해 원곡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 가장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게 한 곡이다.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진 일본의 오키나와에 얽힌 슬프고도 장엄한 전설과 역사적인 비애가 담긴 의미가 깊은 곡이다. 원작 "여신의 나무"란 표면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다에서 잃고, 헤매이다 죽게 된 한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찾아 올 수 있도록 바다 가운데 등대처럼 큰 나무로 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오키나와 섬 사람들은 이 바다 한가운데 붉은 꽃나무가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의 비애로 바다에서 죽어간 섬사람들의 영혼을 따사로운 사랑의 품으로 인도하고자 바다의 여신이 직접 자신의 영혼을 담아 피워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원곡이 스카리듬을 바탕에 둔 독특한 오키나와 섬 풍의 민요였다면, 락발라드의 기본 틀에 곡이 가지고 있는 바다와 달. 별, 각종 색채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기 위해 오리엔탈 스트링의 구슬픈 테마를 가미하여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5. 해야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락 밴드 마그마의 원곡으로 걸출한 싱어인 조하문의 가창력과 실험적이지만 한국적인 음악성, 시적이고 의미심장한 가사까지 가히 한국 가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곡 중 하나라고 손꼽기에 충분한 명곡을 그들만의 음악성으로 재무장 시킨 곡이다. 현대적인 하드코어 리프와 리듬에 원곡의 장엄함을 잘 살리기 위해 백업하모니 편곡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번 앨범 중 가장 밴드 사운드에 충실한 곡이기도 하다. 또 한 원곡과 전혀 새로운 구성으로 독특함을 더했으며 멜로디컬한 메인 테마를 가미해 원곡의 난해한 부분을 좀 더 단순화 시키려 노력하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해"가 뜨기를 혹은 현대인들의 정신 속에도 이 시대를 위한 "해"가 존재함을 알리고 일깨우기 위해 선택된 곡이기도 하다. 6. 왼손잡이 90년대를 열광시킨, 한국 음악 역사상 가장 멋진 듀오 밴드 "패닉"의 1집에 수록된 곡. 사실 워낙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패닉의 음악을 작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원곡 자체가 시대를 훌쩍 앞서가서 락적이면서도 충분히 현대적이고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잘 갖춘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Cherryfilter는 좀 더 락적인 기반에 댄서블 한 편곡에 무게감을 주었다. 더 리드미컬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두각 시키기 위해 DJ 스크래치를 메인 테마로 잡았으며 코드워크를 좀 더 단순화 시키는 대신 리듬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원작과 전혀 다른 해석의 간주 부분은 모던 힙합의 성향으로 해석해 더욱 신나고 심화된 변화감을 안겨준다. 7. Fake 싱어 'youjeen'의 일본 싱글 곡 중 하나를 한국어 번역으로 실은 곡. 사실 이 곡은 그 간의 youjeen의 일본 활동을 궁금해 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곡과 같은 의미이다. 밴드 SUEDE의 편곡자로 활동해왔던 "GARY STOUT"의 참여로 일반 가요나 락 넘버가 아닌 80년대 댄스 풍의 리듬에 강렬한 기타 리프, 맛깔스러운 샘플링 이 매우 독특하고 멜로디라인은 귀에 쏙 들어오는 대중성을 갖춘 그런 곡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고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적인 매력을 앞세워 사랑을 쟁취하려는 현대판 비상식적 매뉴얼을 실랄하게 꼬집은 가사도 재미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8. The wind beneath my wings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여가수이자 배우인 "배트 미들러"의 대표곡 The wind beneath my wings 의 코러스 파트를 샘플링 한 곡이다. 원곡이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었다면, 힙합적인 리듬의 도입부는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기타 리프, 그리고 부드러운 위스퍼링 계열의 보컬톤이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전혀 새로운 부분으로 창조 되었고 후반부는 8비트의 박진감 넘치는 락넘버로 밴드 전 멤버의 합창으로 이어지고, 코러스 파트에 익숙한 원곡 멜로디는 펑크에 가까운 모습으로 소화 되었다. 가장 창조적이고 실험적이며 Cherryfilter의 독창성을 크게 느끼게 해줄 음반의 백미로 추천되어질 넘버이다. 9. 섬 집 아기 동요 섬 집 아기를 모토로 얼터네이티브식 락 발라드로 재탄생 시킨 곡. 한국적인 선율의 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며 특히 차가우면서도 힘있는 하지만 동요 특유의 애절하지만 울부짖지 않는 보컬링을 선보이려 많은 시도를 거친 곡. 앨범 작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버전이 만들어진 곡이기도 하다. 단순하고 짧은 멜로디를 강약의 변화를 통해 기승전결을 주었으며 원작과 가장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진 곡이기도 하다. 10. 플란다스의 개 영화 '플란다스의 개'의 주제곡으로 Cherryfilter가 2000년에 작업한 곡이며,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되었으나 원작 사용의 허가가 애매하여 결국 원작부분을 삭제한 버전으로 내놓게 된 곡이기도 하다. 사실 원작의 그 유명한 '랄랄라' 파트를 제외하면 원작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창작곡에 가깝다고 보아도 무방할 만한 곡이기도 하다. 영화의 무기력하고 이기적인 현대인을 비꼬는 내용을 주제로 하여 스피디 하면서도 파워풀 한 하드코어 넘버로 꾸며보았다. 리메이크 앨범을 위해 DJ를 새롭게 편곡하여 삽입하였으며 전파트를 새롭게 녹음한 버전이다. 인디시절의 에너지가 넘치는 그들의 열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리드미컬하면서도 힘있는 기타 리프, 그로울링에 기반을 둔 보컬링 랩까지 멋들어지게 선보이는 드러밍과 묵직하면서 꿈틀대는 베이스라인까지 밴드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독특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11. 눈동자 감히 현대 음악역사상 가장 화려한 음악계보를 그려내었던 신해철이 섹시한 매력으로 어필했던 디바 엄정화의 첫 앨범에 작업해 주었던 곡. 어두운 듯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음조와 댄서블한 원곡의 모습에 테크노 락적인 모습을 가미시켰다. 원곡의 브릿지 부분을 새롭게 만들어 보았으며 브릿 팝의 느낌까지 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켜 보았다. 전체적으로 주 리듬을 전자 사운드로 잡고 리듬 쪽에 많은 샘플링을 사용해서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앨범 중 가장 여성스러우면서도 음울한 매력을 가진 넘버이다. 12. Outro(Yuri) Intro에 풀버젼 가사를 실어 대미를 장식하였다.